새만금 또 투자 철회 '400억원 증발'…전북도 기업 유치 '빨간불'

비료 제조 ㈜청운글로벌팜스, 250억원 입주계약 해지
전기차 전장부품 생산, 비전에셀 150억원 투자협약 파기
코로나19 장기화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 겹쳐
기업 유치를 역점과제로 내건 민선 8기 전북에도 과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구획도. 새만금개발청 제공

새만금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계획을 접고 있다.

25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청운글로벌팜스가 최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입주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알려왔다.

친환경 완효성 비료 제조기업인 ㈜청운글로벌팜스는 지난 2020년 2월 새만금개발청과 산단 입주계약을 맺었다. 앞서 2019년 11월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청운글로벌팜스는 산단 2공구 3만1412㎡에 250억원을 들여 친환경 비료 생산 공장을 짓고, 150명을 고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새만금을 기반으로 골프장 잔디와 원예 등 고부가가치 작물에 사용할 수 있는 비료를 생산해 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입주계약을 맺은 지 2년 5개월 만에 투자 계획이 무산됐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기업 내부 사정 때문에 투자를 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구체적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새만금에 생산시설을 짓겠다던 기업들이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

앞서 이번달 초 국내 대기업에 전기차 전장부품을 납품하는 비전에셀이 새만금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새만금개발청에 통보했다.

당초 이 업체는 새만금 산업단지에 150억원을 들여 전기차 전장부품 공장을 짓겠다며 지난 2020년 8월 새만금개발청·전북도·군산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대기업 계열사 유치를 핵심과제로 내건 민선 8기 전북도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도는 실제 투자로 이어져야 투자 보조금 등을 통해 기업을 붙잡아 둘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기업 유치의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협약 기업의 투자 이행 동향을 꾸준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협약이나 입주계약을 맺어도 시설 투자가 이행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의 애로사항을 풀어줄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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