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 관저' 모형 복원 논란에…문체부 "미니어처" 해명

청와대 본관 내부와 대통령 관저 건물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지난 5월 시민들이 청와대 본관으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정부가 조선총독 관저였던 청와대 구 본관 복원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해명에 나섰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청와대 구 본관 복원은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건물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30년 전의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안내하기 위해 작은 모형(미니어처) 제작을 검토한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구 본관 복원은 지난 21일 문체부의 윤석열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 중 국민에 개방된 청와대 활용 방안에 포함됐다.

문체부는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청와대 내 '대통령 역사문화공간' 조성 계획을 알리며 '본관, 관저, 구 본관 터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리더십과 삶, 권력심장부를 실감하는 상징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을 전했다.

이를 위해 역대 대통령 자녀·친인척, 대통령학 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을 구성해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과 본인들의 삶의 경험을 스토리텔링하면서 국민 통합 효과를 제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무엇보다 1993년 철거된 청와대 구 본관 모형 복원을 추진하겠다며 해당 건물이 '정부 수립부터 6·25, 산업화, 민주화의 고뇌를 함께한 대통령 문화의 흔적'이라고 평했다. 1939년 준공된 조선총독 관저는 광복 이후 미군 사령관 관저가 됐다가 1949년부터 1991년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관저로 쓰였다.

그러나 일제 식민 지배의 상징이기에 철거됐던 청와대 구 본관을 '모형 복원'한다는 소식에 거센 반발이 불거졌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민족 자존심을 되찾고자 애초에 조선총독 관저로서 건축된 구 본관을 철거하기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