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크리스티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의 방증이다.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총괄사장 프랜시스 벨린은 "한국 미술시장은 최근 급격한 성장과 함께 생태계가 횔기를 띠고 있다. 두 거장의 전시로 한국 컬렉터 및 미술 애호가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서울'(9월 1~6일)과 동시에 진행한다. 크리스티 코리아 이학준 대표는 "9월 '서울 아트 위크'의 하이라이트가 되길 기대한다. 한국의 탄탄한 컬렉터층은 물론 더 많은 대중과 교류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대미술 거장 프랜시스 베이컨은 폭력, 갈등, 격동의 시간을 그려해는 표현주의 화가다. '루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 가지 습작'(1969)은 2013년 경매에서 1억 4240달러(한화 1872억 원)에 낙찰되는 등 그의 작품은 경매 시장에서 고가에 팔린다. 아드리안 게니는 프랜시스 베이컨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트라우마를 화폭에 담지만 집단의 고통, 선과 악의 세력에 주목한다.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인터내셔널 디렉터 일레인 홀트는 "두 작가는 인간 존재의 가장 어두운 내면을 기꺼이 묘사하려는 의지, 추상과 표상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드는 스타일 등 형식과 철학 면에서 상당 부분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