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전국 서장회의 개최 만류…"위협, 협박" 내부 반발

23일 '전국 서장회의' 개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만류'
"위협이자 협박" 내부 비판 목소리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찰 직장협의회 대표단과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총경급 경찰관들의 '전국 서장회의' 개최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만류한 것과 관련, 내부 비판 목소리가 제기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소속 A경정은 22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윤 후보자가 전날 서장회의 개최를 만류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점잖은 표현을 썼지만 총경급의 직접적인 인사권을 행사하게 될 청장님의 표현 한마디 한마디는 위협 아닌 위협, 협박 아닌 협박임을 13만 경찰 구성원들이 모르는 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청장님께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고 두렵다"면서도 "청장님과 국가수사본부장님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경찰청 직원 1천여명 중 한명은 직언할 필요가 있어 공개적으로 건의를 드린다"고 밝혔다.

총경급 경찰관들이 참석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는 오는 23일 예정돼 있다. 윤 후보자는 지난 21일 전국의 경찰서장과 총경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번 주말 개최되는 전국 총경급 회의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의 눈에 비친 스스로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하며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됨을 숙고해달라"고 만류한 바 있다.

A경정은 윤 후보자의 서장회의 참석을 공개 건의했다. 그는 "진정으로 그분들의 중지를 모으고 의견을 듣겠다는 생각이면 내일 회의에 참석하실 것을 건의드린다"며 "윤석열 정부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 경찰청장이 될 것인지 선택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총경급 경찰관들은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 상태다.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제안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찰국 신설은 법적, 절차적, 시기적으로 어불성설"이라며 "총경 단체 채팅방도 '경찰국 신설은 절대 진행돼선 안 된다. 역사를 30년 퇴보시키는 심각한 문제니 모여서 의논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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