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텍사스에 공장 11개 더 지을 수도…총 251조 규모"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신축 공장 부지가 있는 테일러 ISD에 9건의 '챕터 313'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 캡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2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가 향후 20년간 공장 9곳 신설을 염두에 두고 신규 투자액 1676억달러(약 219조원)에 대해 현지 세제 혜택 프로그램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기존 공장이 있는 오스틴시에서도 각각 120억달러와 125억달러가 투입되는 공장 2곳 신설 계획에 대한 세제 혜택을 신청했다. 테일러와 오스틴을 통들어 텍사스주에 대한 추가 투자 규모만 1921억달러(약 251조원)에 이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공공회계관리국(Texas Comptroller of Public Accounts)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제출한 '챕터 313' 신청 안건이 테일러 ISD(독립교육구)와 매너 ISD에서 모두 승인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공장 부지 항공사진.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챕터 313은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임금·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주정부가 10년 동안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텍사스주의 대표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 일부의 반대 때문에 올 연말까지 폐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등 텍사스주에 기반을 둔 다수의 반도체 기업은 지난 6월 최종 신청 마감을 앞두고 일제히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신축 공장 부지가 있는 테일러 ISD에 9건, 그리고 기존 오스틴 공장이 있는 매너 ISD에 2건 등 총 11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총 1921억달러를 텍사스주에서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데 투입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오스틴 공장이 있는 매너 ISD에 2건의 '챕터 313'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 캡처

테일러의 경우 각 공장의 투자 규모는 151억달러의 팹(Fab)2부터 229억달러의 팹10까지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오스틴 계획에 포함된 2개의 공장은 각각 120억달러와 125억달러 규모다.

삼성전자 공장의 테일러 유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빌 그라벨 윌리엄슨카운티 판사는 "결코 완성된 거래는 아니지만 가능성만으로도 흥분된다"며 "아무 것도 보장되지 않았지만 모든 합의를 이루기 위해 여전히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현지 법인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 법인 대변인은 지역 언론에 "챕터 313 신청은 미국에 추가적인 제조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장기 계획의 일부"라며 "현재 구체적인 건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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