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청와대 영빈관에 '이건희 컬렉션' 등 국내외 최고 작품을 유치하고 전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체부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일류 문화 매력 국가'를 만들기 위한 새 정부의 5대 핵심과제로 △ 살아 숨 쉬는 청와대, △ K-콘텐츠가 이끄는 우리 경제의 도약, △ 자유의 가치와 창의가 넘치는 창작환경 조성, △ 문화의 공정한 접근 기회 보장, △ 문화가 여는 지역 균형 시대 등을 보고하고,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이건희 컬렉션'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결국 국가에 기증된 셈"이라며 "이 컬렉션이 지방에서도 전시 기획이 있는 것처럼 청와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품을 전시한 '이건희 컬렉션'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며 매진 행렬이 이어진 바 있다.
먼저 문체부는 청와대를 '살아 숨 쉬는 청와대'로 조성한다. 역대 대통령의 자취와 흔적, 600점이 넘는 미술 작품, 5만여 그루의 수목, 침류각, 오운정 등의 문화재 등 청와대가 가진 최고의 콘텐츠를 내부의 건축물, 야외공간과 결합해 대한민국 상징자산으로 브랜드화한다.
본관과 관저는 원형을 보존해 관리하되, 예술작품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본관은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공간에 맞춰 제작된 작품은 본래 자리에 그대로 전시한다. 관저의 거실과 별채 식당을 중심으로 미술품을 설치하고, 대정원에서는 개방 1주년 등 주요 계기마다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 등 종합 공연예술 무대를 펼친다.
영빈관은 프리미엄 근현대 미술품 전시장으로 재구성한다. 청와대 소장품 기획전을 비롯하여 '이건희 컬렉션' 등 국내외 최고 작품을 유치하고, 전시할 예정이다.
녹지원 등 야외공간은 조각공원으로 조성하고,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 특별전시도 연례행사로 진행한다. 춘추관은 시민 소통공간으로, 2층 브리핑실을 민간에 대관하는 특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첫 전시행사로 8~9월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정책금융 확대로 디즈니와 같은 세계적 IP(지식재산) 보유기업을 육성한다. 물적 담보 심사에서 탈피해 콘텐츠 가치평가와 연계한 정책보증을 신설하고 5년 간 4조 8천억 원을 공급해 콘텐츠업계 투자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앞장선다.
콘텐츠 기업들의 다양한 정책 수요를 고려한 펀드 설계로 IP 확보 조건의 펀드, 소외장르 펀드 등 현장의 요구에 대응하는 맞춤형 6종 펀드도 조성한다. 운용사의 책임성을 높여 모태펀드 문화계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K-메타월드', 가상 박물관 구축 등 신기술을 활용해 한류를 메타버스(가상세계)로 확장한다. 첨단기술 역량을 갖춘 콘텐츠 기획·제작 인재, 콘텐츠 수출 전문인력 등 콘텐츠 융·복합, 분야별 인재도 3년 간 1만 명을 양성한다. 아울러 새로운 콘텐츠와 플랫폼의 상생, 세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콘텐츠·미디어 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도적으로 규제를 혁신할 방침이다. OTT 자체등급분류제 등은 연내 도입 목표로 우선 추진한다.
예술인과 예술기업의 협업을 통한 예술작품의 창·제작, 유통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플랫폼 '아트코리아 인큐베이터'(가칭)를 구축하고 클래식, 무용, 뮤지컬 분야별로 전용 공연장을 조성한다. 서울 서계동 문화공간은 공공성이 보장되는 연극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장애인 문화 접근 기회도 확대한다. 전국 국공립 문화시설 전체의 장애인 접근성을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전국 문화시설의 장애인 이용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개선한다. 장애예술인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예술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장애친화형 관광도시를 조성하고, 관광을 도와줄 수 있는 '투어케어' 인력을 양성해 장애인이 쉽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군사력, 경제력으로 압도하는 '강국'이 아니라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 매력 국가'를 지향한다"며 "전 세계가 우리 콘텐츠에 주목하고 노하우를 배우려고 하는 문화번영의 시대가 왔다. 이를 기반으로 영화, OTT 콘텐츠, K팝을 중심으로 K-콘텐츠가 우리 경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축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를 정교하게 재구성해 우리나라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방문하고 싶은 고품격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