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란, 亞농구 강호 줄줄이 탈락…한국 '뉴질랜드를 넘어라'

이란 남자농구 대표팀의 하메드 하다디. 연합뉴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라건아. 대한민국농구협회

2008년부터 10년 동안 아시아 최고의 센터로 군림했던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아시아 남자농구 황제 대관식을 치렀던 중국의 저우치가 모두 짐을 쌌다.

2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서 이란은 요르단에게, 중국은 레바논에게 각각 졌다.

요르단은 이란을 91대76으로 눌렀다. 만 37세의 베테랑 센터 하다디는 218cm의 신장을 앞세워 19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요르단의 귀화 선수 다 더커가 29득점을 기록해 이란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중국도 탈락했다. 중국은 레바논에게 69대72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전을 포함한 대회 초반 경기에 결장했던 212cm의 장신 센터 저우치는 22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중국은 최근 10차례 대회에서 6번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의 전통적인 남자농구 강호다. 이란도 하다디를 앞세워 최근 10차례 대회 중 3번 우승을 차지했다. 남은 한 번의 우승은 FIBA 아시아로 편입된 호주의 몫이었다.

아시아 전통의 3강으로 평가받는 중국과 이란 그리고 한국 가운데 벌써 두 팀이 탈락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10시 뉴질랜드와 8강전을 치른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마찬가지로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해있지만 FIBA 아시아로 편입했다.

요르단과 레바논 등 중동아시아의 두 나라가 4강에 선착한 가운데 한국이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뉴질랜드를 넘어야 한다. 추일승 감독의 장신 라인업 운영에 강력한 수비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다. 한국은 1997년을 마지막으로 아시아컵 정상에 서지 못했다.

뉴질랜드는 주축 선수 일부가 대회에 불참했지만 신장과 파워가 좋은 팀이라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 라건아를 중심으로 빅맨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대표팀의 간판 슈터 허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남은 경기에 뛸 수 없어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도 필요하다.

중국과 이란의 탈락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호주는 일본과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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