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곽상도 아들 퇴직금, 선거자금 사용"…의혹 제기

2015년 말 첫 퇴직 때 받은 704만원 언급
"여론조사 업체에 입금된 것으로 파악" 주장
검찰 "퇴직금 아니라 곽 전 의원 지급" 추궁
곽 전 의원-병채씨 검찰 측 의혹 전부 부인


황진환 기자

검찰이 곽상도 전 국회의원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처음 퇴직 때 받았던 돈을 아버지 선거 자금으로 썼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화천대유가 아들을 통해 곽 전 의원의 선거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검찰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의 공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검찰은 병채씨가 2015년 12월 화천대유에서 한 차례 퇴사한 직후 약 704만원이 통장에 입금됐고, 이듬해 1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한 여론조사 업체로 송금됐다고 꼬집었다. 병채씨는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퇴사해 곽 전 의원 선거를 돕다가 다시 입사했다.

검찰은 병채씨를 통해 화천대유가 곽 전 의원의 선거를 지원하는 등 뇌물을 공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증인 계좌에서 선거 자금이 출금됐다. 계좌 관리를 아버지나 어머니가 관리한 것이 아니냐", "화천대유에서 받은 704만원이 실은 퇴직금이 아니라 곽 전 의원에게 지급된 돈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병채씨는 "계좌 관리는 제가 직접했다"고 답했고, 검찰의 의혹 제기는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병채씨가 두 번째로 지난해 4월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이 곽 전 의원에게 건네진 뇌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곽 전 의원과 병채씨는 개발사업 성공에 따른 성과급 및 업무 과정에서 얻은 질병 위로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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