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3년째 세계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발간한 '2022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198위였다. 한국보다 더 순위가 낮은 국가는 없었다.
한국은 앞서 지난 2020년과 2021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서도 1.1명의 합계출산율로 '꼴찌'를 면치 못했다.
국내 합계출산율은 올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산·사망통계 잠정 결과'에서도 0.81명으로 내리막을 이어갔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UNFPA 측이 펴낸 보고서의 인구 관련 수치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및 인구국 등의 자료에 근거한 추정치란 점을 들어 통계청의 실측 발표자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0~2025년 국내 인구성장률은 '0%'로 지난 2015~2020년 대비 0.2%p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기대되는 세계 인구성장률은 1.0%다.
저출생·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0~14세 인구의 비율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평균(25%)의 절반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일본과 싱가포르가 한국과 비슷한 수준(12%)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7%로 세계 평균치(10%)보다 높았다.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83세로 세계 평균인 73.5세보다 10년 이상 길었다. 세계 순위로는 12위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총 14억 4850만명이다. 인도(14억 660만명), 미국(3억 3480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약 5130만명으로 29위를 기록했다.
올해 세계 총 인구 수는 79억 540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7900만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