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검을 이유로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관을 일시 중단하면서 유럽 일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스관을 재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급량 축소 가능성을 언급해 유럽 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가스관은 '노르트스트림-1'이다. 발트해를 관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은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정기 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란을 방문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이란·튀르키예 정상과 회담한 후 기자들을 만나 "가스프롬은 늘 책임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모든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해 공급 재개를 시사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도 가스프롬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가스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공급 중단 우려는 일단 해소되는 분위기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서방에 수리를 맡긴 파이프라인 가스터빈이 제때 반환되지 않고 있다면서 공급량이 축소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터빈 하나가 추가로 고장 났다"면서 "작동하던 터빈이 2대가 하루 6천만㎥를 수송했는데, 터빈 한 대가 돌아오지 않으면, 1대밖에 남지 않는다. 그럼 3천만㎥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방의 제재가 터빈 수리 지연의 한 요인이 됐다는 점을 겨냥해 대러 제재를 비판하기도 했다.
유럽 국가들은 가스 공급이 끊기거나 줄어들까 불안해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공급 차단에 대비해 다음달부터 천연가스 사용량의 15%를 자발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회원국들에 제안키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천연가스 수요 감축 방안을 20일 공개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가스관이 재가동되지 않을 상황까지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