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장기용 성공회 사제)를 비롯해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9일 산업은행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우선적으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힘써 줄 것을 호소했다.
3개 종교인들은 공동성명서에서 "지난 2015년 발생한 조선 산업 불황 이후 지금까지 7만 6천 여명의 노동자들이 해고 되었고 남아있는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은 30%가량 삭감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열악한 환경에서 각종 위험을 감수해 온 하청노동자들이 코로나 펜데믹 이후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30% 삭감된 임금을 원래대로 회복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개 종교인들은 "우리사회는 '지금처럼 살 순 없지 않습니까?' 절규하며 0.3평의 작은 철창 안에 스스로를 가둔 노동자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노동자들에게만 불황의 시대와 코로나 펜데믹의 시대를 계속해서 살아가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3개 종교인들은 정부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책임 있는 자세로 하청노동자들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3개 종교인들은 성명에서 "노동자들의 파업은 수많은 대화 시도가 무산되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최후의 수단"이라며, "하청기업은 무책임했고, 어마어마한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은 손을 놓은 채 갈등만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즉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중재해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3개 종교인들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문제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힘을 다해 기도하고 행동하며 연대해 나갈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