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사천 하늘에 떴다…'국산 전투기' 꿈 22년만에 현실화

KF-21 시제기 1호기가 19일 오후 3시40분께 첫 시험비행을 위해 경남 사천에 있는 개발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인근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기본적인 기체 성능 확인을 위해 이륙하는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우리나라가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 KF-21이 19일 첫 비행시험에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공군 52시험평가전대 시험비행조종사 안준현 소령이 조종하는 KF-21 시제 1호기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첫 비행을 위해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바로 옆 공군 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했다.

첫 비행에서는 초음속까지는 속도를 내지 않고, 시속 200노트(370km) 정도로 비행했다고 전해졌다. 시제기는 사천 상공을 돌며 기본적인 비행 특성을 확인한 뒤 오후 4시 13분쯤 이륙한 활주로에 다시 착륙했다.


방위사업청과 KAI는 차후 2200소티(비행 횟수)에 달하는 비행시험을 통해 각종 성능 확인과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을 확인하고 2026년쯤 체계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그러고 나면 초도양산에 착수해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Block Ⅰ으로 한국 공군에 전력화되며, 2026~28년 시험을 거쳐 추가무장을 장착해 공대지 전투능력을 구비하는 Block Ⅱ로도 진행될 예정이다. 공군은 일단 120대를 2030년대 초반까지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뿐으로, 이번 시험비행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에 성큼 다가섰다.

성능점검 비행을 진행한 KF-21 1호기가 착륙하는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이날 시험비행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1월 전투기 자체 개발을 천명한 지 약 22년 만이자 군이 2002년 KF-16을 능가하는 전투기를 개발하는 장기 신규 소요를 결정한 지 20년 만이다.

방위사업청은 그동안 사업 타당성 분석, 탐색개발, 작전요구성능(ROC) 확정 등을 거쳐 2015년 12월 KAI와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 개발에 착수했다.

KF-21이 무사히 개발돼 실전배치되면 오래됐지만 어쩔 수 없이 운용하고 있는 F-4와 F-5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개발한 전투기이기에 외국 업체 등의 제약을 덜 받으면서 유무인 복합체계(MUM-T)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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