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 파업 현장에 들러 "정부로서 불법 행위나 여러분들 건강 우려돼 일단 농성은 풀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우조선 사내 1도크 파업 현장에서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을 만나며 이 같이 말했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이어 "노동자들의 요구는 이미 알고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고 구조적으로 정책적으로 해결할 일이고 노사가 알아서 할 일이 있고 원청이나 다른데서 이해관계자들이 할 일이 단계적으로 있을 것"이라며 "우선 실질적이고 가장 절박한 문제부터 풀고 그러고 나머지는 정부에서 어제 담화문에서 발표한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의 어려움을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같이 노동운동을 한 입장에서 호소하는 것이다. 정부를 믿어달라"고 했다.
이 장관은 김 지회장이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달라고 하자 " 모두가 파국을 원치않다. 오늘 최대한 여러분들이 박차를 가해 마무리하면 파국을 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면 안되는 거고 안되도록 제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조합원 7명이 선박을 점거 중인 사내 1도크로 내려가 이른바 '옥쇄 농성' 중인 유최안 부지회장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장관은 "농성을 푸시고 같이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했으면 국민들도 좋아할 거고 더 이상 불행한 일들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했다. 그러자 유 부지회장은 "농성을 풀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정부를 믿고 저도 노동조합을 했는데 여러분들이 더 이상 힘들어하고 파국으로 가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기 때문에 한번 믿어달라"고 하자 유 부지회장은 "파국을 원하는 게 아니고 요구 사항 들어보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거"라고 응답했다.
이 장관은 "지금 현재 열심히 협상을 하고 있으니까 어쨌든 더 이상 건강상 하지 마시고 빨리 푸시고 그리고 당장 해결이 안 되는 건 차차 해결하고. 그래서 이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소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 부지회장은 "사회에서 저희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불법인지 합법인지 묻고 있지 않나. 불법인 거 알고 있다"며 "근데 합법적으로 벌어지는 이 문제가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정부를 믿고 이번에 어쨌든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우리가 운동을 해야 되는 건데 지금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으니까 이건 충분히 저는 노동조합의 요구가 전달이 됐다고 보고 있다"며 "한 번 더 생각하시고 건강하셔야지 그래야 또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라 동료들을 위해서 또 하실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유 부지회장에 이어 선박 점거로 고공 농성 중인 6명의 조합원들도 만나 대화를 한 뒤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