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예비 대회 격인 '프레잼버리'가 코로나19 재확산이란 악재에 끝내 취소됐다.
새만금 세계잼버리조직위원회는 최근 확산세에 있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제15회 한국잼버리 겸 프레잼버리를 최소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조직위는 내년 8월 세계잼버리 개최에 앞서 행사 운영 및 프로그램을 점검하기 위해 프레잼버리를 준비했다.
프레잼버리는 오는 8월 2~7일 부안 새만금 매립지에서 열 계획이었다.
총사업비는 9억 1천만 원으로, 이 중 도비가 4억 6천만원으로 절반가량이다. 국비는 2억 원, 참가비는 2억 5천만 원이다.
하지만 질병관리청, 여성가족부, 전북도, 한국스카우트연맹 등 유관기관 회의에서 참가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프레잼버리를 취소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잼버리는 참가자들이 공동 취사와 숙박을 하며 단체로 영내·외 과정 활동을 하는 야영 행사다.
이에 따라 전파력이 빠르고 면역회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로 행사 중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고, 참가자의 다수가 행사 직전에 참가 신청을 철회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프레잼버리 취소는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달 초 김윤덕 새만금 세계잼버리조직위원장은 "기반시설이 없는 프레잼버리 개최는 무의미하다. 해외 스카우트 지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대회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냈다.
내년 세계잼버리의 정상 개최와 연기를 두고 조직위원회가 갈팡질팡하면서 상·하수도,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가자 수도 대폭 줄어 정상적인 대회 개최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전북도 잼버리지원단이나 여성가족부 등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소통과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프레잼버리를 제대로 개최할 준비가 안 된 조직위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은 좋은 핑곗거리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새만금 세계잼버리조직위원회 최창행 사무총장은 "기반시설 구축 등 내년 세계잼버리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