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연속이다.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에 이어 '세계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까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쿠드롱은 1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64강전에서 노병찬에 덜미를 잡혔다. 세트 스코어 2 대 2로 맞선 뒤 승부치기에서 패했다.
PBA 역대 최다인 6회 우승에 빛나는 쿠드롱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달 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에 졌지만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쿠드롱은 '인천 당구장 사장님' 노병찬의 패기에 32강 진출이 무산됐다. 노병찬은 1세트 쿠드롱이 2이닝 6득점 이후 7이닝 연속 공타에 머문 틈을 타 9이닝 만에 15점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쿠드롱도 2, 3세트를 따내며 명불허전의 기량을 보였다.
쿠드롱은 그러나 4세트 마지막 고비에서 쿠드롱답지 않은 실수를 범했다. 쿠드롱은 1 대 8로 뒤진 가운데 9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10 대 9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14 대 11 매치 포인트를 잡았으나 대회전이 아쉽게 빗나갔다. 벼랑에서 살아난 노병찬은 1뱅크 샷과 비껴치기 등으로 15 대 14로 4세트를 따내 승부치기로 몰고갔다.
흔들린 쿠드롱은 초구 3뱅크 샷을 실패하고 말았다. 노병찬은 짧은 뒤돌리기를 성공하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앞서 128강전에서 조재호도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개막전 우승자인 조재호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윤성수와 첫 경기에서 1 대 3으로 지면서 최대 이변의 중심에 섰다.
노병찬도 PBA에서는 무명이나 다름이 없다. 인천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며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노병찬은 이날 최대어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노병찬은 지난 시즌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8강에서 쿠드롱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서현민(웰컴저축은행), 마민캄(베트남∙NH농협카드) 에디 레펜스(SK렌터카) 등의 강자들도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반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를 비롯해 사파타, 강동궁(SK렌터카) 등 기존 투어 우승 경력 선수들은 32강에 진출했다.
PBA 32강전은 18일 낮 12시30분부터 진행된다. '당구 전문 채널' 빌리어즈TV를 비롯해 PBA&GOLF, MBC SPORTS+, SBS SPORTS 등 TV와 유튜브(PBA TV, 빌리어즈TV),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