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뱅크시'(감독 엘리오 에스파나)는 얼굴 없는 '예술 테러리스트' 뱅크시의 시작과 현재를 추적하는 스트릿 아트 다큐멘터리다.
뱅크시는 화염병 대신 꽃을 든 남자, 베트남 전쟁으로 울고 있는 소녀의 팔을 잡고 있는 미키마우스, 난민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표현한 이민자의 아들 스티브 잡스 등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며 현대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 됐다.
엘리오 에스파나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뱅크시의 시작인 영국 브리스틀에서부터 현재까지 그의 작품 활동과 사건들을 차근차근 짚어나가며 그의 삶을 다양하게 조명한다.
이외에도 루브르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뉴욕현대미술관에도 그렇게 도둑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놓아둔 미사일 딱정벌레는 23일 동안 전시됐다. 예술을 제대로 감상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또한 2018년 10월 소더비 경매에서 '풍선을 든 소녀'가 104만 2천 파운드에 낙찰되는 순간 뱅크시는 작품 액자에 장치해 둔 분쇄기를 원격으로 가동해 그림을 분쇄했다. 사람들은 '뱅크시 당했다(Banksy-ed)'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퍼포먼스는 돈으로 예술을 구매하는 미술시장이 덧없음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었다. 미술 역사상 이런 퍼포먼스를 벌인 사람은 뱅크시가 처음이었다. 그림이 분쇄당한 다음 날 뱅크시는 본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파괴의 욕구는 곧 창조의 욕구'라는 피카소의 말을 올렸다.
뱅크시를 담은, 뱅크시스러운 영화, 스트릿 아트 다큐 '뱅크시'는 오는 8월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