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충격의 1회전 탈락이다. 올 시즌 프로당구 개막전 챔피언이 첫 판에서 짐을 쌌다.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조재호는 1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윤성수에 덜미를 잡혔다. 세트 스코어 1 대 3(14-15 5-15 15-2 10-15) 패배를 안았다.
2022-2023시즌 개막전 챔프가 무너졌다. 조재호는 지난달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꺾고 PBA 첫 정상에 올랐다. 대한당구연맹 랭킹 1위로 PBA에서 2번 준우승에 머물며 다소 구겨졌던 국내 최강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시즌 2번째 대회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날 조재호는 1세트부터 18이닝까지 가는 등 초반 감을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 사이 윤성수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1, 2세트를 따냈다. 조재호는 3세트를 8이닝 만에 15 대 2로 따내며 반격하는 듯했다.
하지만 4세트 승부처 뒷심이 부족했다. 조재호는 3이닝까지 뱅크샷 1개를 포함해 8점을 따내며 6점 차로 앞서갔다. 조재호는 그러나 6이닝째 10 대 7로 추격을 허용하더니 7, 8이닝 공타에 그쳤고, 그 사이 윤성수가 7이닝 3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윤성수는 8이닝째 승부수를 띄웠다. 과감한 2뱅크 샷 등 4점을 몰아쳐 매치 포인트를 잡았고, 압박감을 느낀 조재호가 또 다시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9이닝째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재호 외에도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신정주(하나카드) 등 챔피언 출신 선수들이 1회전에서 탈락했다. 4회 준우승을 거둔 강자 강민구(블루원리조트)도 정광필에 세트 스코어 1 대 3으로 패했다.
앞서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과 '왼손 괴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 등은 무난히 1회전을 통과했다. '베트남 강호' 마민캄(NH농협카드), 응우옌 꾸억 응우옌(하나카드)을 비롯해 '공포의 목장갑' 황지원 등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은 오는 21일까지 펼쳐진다. 당구 전문 채널 빌리어즈TV를 비롯해 PBA & GOLF, MBC SPORTS+, SBS SPORTS 등 TV와 유튜브(PBA TV, 빌리어즈TV), 네이버 스포츠, 카카오 TV, 아프리카 TV 등 인터넷을 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