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감동 모두 잡았다…'연장 3점포' 정은원, 미스터 올스타 등극

'3점이요'. 연합뉴스
2022 KBO 올스타전은 승패를 떠나 3년 만에 야구 팬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이대호(40·롯데)의 눈물겨운 은퇴식과 함께 즐거운 퍼포먼스를 더해 많은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가 펼쳐졌다. 나눔 올스타가 6 대 3으로 이겼다.

두 팀은 9회까지 3 대 3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10회 승부치기에서 나눔이 정은원의 3점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잠실구장에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폭우가 내렸다. 오후 6시 시작이던 경기는 지연됐다.

하지만 궂은 날씨도 야구팬들의 열정을 막진 못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 3750석 매진을 이뤘다. 올스타전이 매진된 건 2018년 울산 구장(1만 1500명) 경기 이후 4년 만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는 잦아 들었고 경기는 오후 6시 50분에 시작했다. 경기에 앞서 KBO리그 40주년을 맞아 선정된 레전드 4명이 공개됐다. 선동열, 최동원, 이종범, 이승엽이 레전드 40인 중 최다 득표 레전드 4인으로 선정됐다. 2011년 세상을 떠난 최동원의 빈자리는 아들 최기호 씨가 대신했다.

야구 레전드와 함께. 연합뉴스
이어 KBO 레전드들의 릴레이 시구로 경기가 막을 열었다. 선동열이 시구자로 나섰고 포수 김태군(삼성)이 공을 받았다. 이종범이 유격수로 나서 김태군에게 공을 받은 뒤 1루수 이승엽에게 던지면서 릴레이 시구를 완성했다.

1회초부터 나눔이 선취점을 뽑아냈다. 선두 이정후(키움)가 우전 안타를 뽑아낸 뒤, 1사에서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이어 김현수의 땅볼 때 3루를 밟은 뒤 양의지의 적시타로 홈에 들어왔다.
 
5회말 드림이 승부를 뒤집었다. 1사에서 호세 피렐라(삼성)가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한유섬(SSG)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이어 2사 1, 2루에서 황재균(kt)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1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5회말이 끝난 뒤 이대호(롯데)의 은퇴투어가 진행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대호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고, 화려한 폭죽과 함께 그의 은퇴를 축하했다. 팬들도 이대호의 은퇴에 아쉬움과 고마움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드림은 여세를 몰아 6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1사에서 박성한(SSG)이 좌전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김지찬(삼성)의 대타로 나선 박세혁(두산)이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박성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나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황대인(KIA)이 투런포를 쏘아올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선두 최형우가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한 뒤 황대인이 2점 홈런을 터뜨려 3 대 3 동점을 만들었다.
 
'3점이요'. 연합뉴스
이후 두 팀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10회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10회초 나눔이 먼저 승부치기 공격에 나섰다. 드림은 10회초 포수 김민식(SSG)를 깜짝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앞서 득점이 많이 터지지 않은 경기에 재미를 더하기 위한 등판이었다.
 
나눔이 정은원의 스리런포로 먼저 앞서갔다. 정은원이 2사 2, 3루에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10회말 나눔은 특급 마무리 고우석(LG)을 내세웠다. 그러자 드림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 나서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앞서 드림과 달리 전문 투수를 연장 10회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올스타전이라 볼 수 있는 진풍경. 고우석은 10회말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은원은 기자단 투표 결과 만장일치(유효득표수 21표)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고우석은 우수투수상을, 황대인은 우수타자상을 수상해 각각 상금 300만원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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