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에게도, 국내 팬들에게도 특별한 일주일이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경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 팬들은 손흥민과 토트넘을 향해 아낌 없는 응원을 보냈고, 손흥민과 토트넘은 열정적인 팬 서비스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스페인)과 친선경기를 마친 뒤 중계방송 인터뷰를 통해 "감사드린다는 말로는 부족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선수들도 하루하루를 뿌듯하게 보낸 것 같다. 심지어 휴가로 오려는 친구들도 있다. 많은 사랑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영국으로 돌아가서도 한국에서 이만큼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라도 이야기해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겠다. 지금처럼 서포트를 해주면 최선을 다해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한 일주일을 보내게 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활짝 웃었다.
손흥민에게도 의미가 있는 방한이었다. 2017년 토트넘 소속으로 방한한 경험이 있지만, 당시 3명의 동료와 함께 한국으로 와 간단한 행사만 진행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이 아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다.
하루 두 차례의 훈련, 그리고 팀 K리그, 세비야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렀다. 특히 세비야전은 신경전이 펼쳐질 정도로 치열했다.
손흥민은 "내일 런던으로 돌아가면 더 힘든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프리시즌은 그러려고 있는 것이다. 힘든 훈련으로 몸을 만드는 것이 프리시즌"이라면서 "프리시즌이지만, 두 팀 모두 승리를 항상 갈망하는 팀이라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뛰면서 지고 싶은 선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과격한 상황도 나왔다. 자연스럽게 잘 넘어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팀 K리그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했고, 세비야전에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영혼의 콤비' 해리 케인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확실히 의도한 패스였다. 그 전 상황에서도 케인에게 패스를 주려고 했는데, 케인에게 수비가 따라가는 것 같았다"면서 "사실 운도 따랐다.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내가 공을 가지고 있었다. 패스는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예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반 페리시치를 시작으로 프레이저 포스터, 히샤를리송, 이브 비수마, 클레망 랑글레를 영입했다. 여기에 제드 스펜스(노팅엄 포레스트) 영입도 눈앞이다.
손흥민은 "여러 선수들이 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떻게 색깔을 입히느냐도 중요하다. 시즌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항상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지난 시즌처럼, 아니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시간이 남았으니 100% 이상으로 준비해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