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최저임금법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총 1억8500만 달러(약 2451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MLB 사무국과 마이너리그 선수단 변호인 측은 이 같은 조건에 합의했다"며 "법원이 합의 내용을 승인하면, 8년을 이어온 양측의 법적 다툼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송은 2014년 은퇴 선수 에런 센과 마이클 리베르토, 올리버 오들에 의해 시작됐다.
이들은 당시 각 구단이 노동법과 최저임금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선수 측은 경기와 훈련을 하기 위해 소요되는 상당한 시간이 노동 시간에 포함되지 않았고, 구단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동에 관한 대가를 주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MLB는 "마이너리그의 육성 시스템은 100년이 넘도록 이어졌고, 그동안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주거와 의료지원, 음식 제공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했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MLB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활동기간에만 노동하는 '계절노동자'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은 달랐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빅리그 선수들과 비교해 처우가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경기를 치르기 위해 소요되는 훈련도 노동의 일환으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결국 MLB 사무국은 합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지루한 법정 공방을 마치기로 했다.
MLB 사무국은 합의금을 지급하는 것 외에도 앞으로 스프링캠프 기간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교육 리그 등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마이너리그 투수 출신이자 선수단 변호를 맡은 게릿 브로슈이스 변호사는 "이번 합의는 그동안 꿈을 위해 빈곤한 생활을 요구받았던 많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공정한 보상이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SPN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수천 명의 전·현직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경제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