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하대에서 여학생이 숨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피해자와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남학생을 긴급체포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인하대 1학년생인 남성 A씨를 강간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새벽 인천시 인하대 캠퍼스 안에서 지인인 여학생 B씨를 성폭행한 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까지 함께 술을 마신 인물이다. 이들은 수강 중인 계절학기 시험을 치기 위해 사건 발생 전날 각자 학교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학교 공대건물 사이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B씨가 건물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떨어진 경위와, A씨의 동선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학교 CCTV와 현장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근거로 A씨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긴급체포했다.
B씨는 이날 오전 3시 50분쯤 인하대 캠퍼스 안에서 쓰러져 있다가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으며 머리와 귀, 입에서 많은 피를 흘리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며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B씨의 사망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수사전담반을 편성했다"며 "시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