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단, 캐스팅 변경… '채식주의자' 공연은 취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 뮤지컬은 출연진의 확진으로 잇따라 공연에 차질을 빚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8일간 공연을 중단하고 일부 캐스팅을 변경했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예정보다 6일 늦춰 개막했고, '포미니츠'는 개막 사흘 만에 공연을 중단했다가 지난 5일부터 공연을 재개했다.국립극단이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공동 제작으로 9월 2일부터 25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올리려던 연극 '채식주의자' 공연은 취소됐다. 연출가 셀마 알루이를 비롯 4명의 창작진이 최근 불안한 국제 정세 및 종식되지 않는 감염병으로 인해 한국에 입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국립극단 측은 "리에주극장과 국립극단이 연출가를 설득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포함한 대안을 강구하는 등 공연 성사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공연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대작 속속 개막했는데 코로나 재확산… "방역에 더 신경 써"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난 6월부터 장르에 상관없이 대작들이 속속 관객을 만나고 있다. 관객 반응도 좋다.여섯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아이다'는 이달 8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서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옥주현과 솔라(마마무)를 앞세운 '마타하리'와 박효신·박은태·박강현이 '그윈플렌'으로 열연하고 있는 '웃는 남자', 김준수·홍광호·고은성이 출연 중인 '데스노트'도 순항하고 있다.
'블루맨그룹' 내한공연 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5일 CBS노컷뉴스에 "출연진·스태프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고,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검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관객도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방역지침이 변경되지 않는 한,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 진행 방식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오는 20일에는 쇼뮤지컬 '킹키부츠'가, 8월에는 뮤지컬 '서편제' '엘리자벳'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개막한다.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등 원로배우가 조연·단역을 맡아 화제가 된 연극 '햄릿'은 지난 13일 막을 올렸다.
뮤지컬 '킹키부츠' 제작사 CJ ENM 관계자는 "연습실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리허설 전 배우·스태프 포함 극장에 들어오는 모든 인원에 대해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등 배우·스태프가 관객과 안전하게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햄릿' 제작사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햄릿'은 요즘 추세인 멀티캐스트(한 배역을 여러 명이 번갈아 맡음) 대신 원캐스트로 공연하기 때문에 배우·스태프가 방역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폐막하는 다음 달 13일까지 호평 속에서 안전한 공연을 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