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강훈식 국회의원이 2박 3일 호남 일정의 시작으로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면담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면담, 광주광역시당 방문 등도 이어졌다.
강 의원은 15일 오전 5·18 묘역을 참배하고, 묘역 내 위치한 김형영 열사의 묘를 찾았다. 김 열사는 80년 5월 광주 조선대 인근에서 공수부대 8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해 정신적 후유증을 앓다가 8년간의 투병 끝에 2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 5·18 기념식 추모공연에서 그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위대한 광주 정신이 민주당을 다시 변화와 혁신으로 이끄는 토대일 것"이라며 "5·18 영령 앞에 새로운 민주당으로 정권을 재탈환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후 강 의원은 김형열 열사의 여동생이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인 김형미 여사와 면담을 가졌다. 오월어머니집은 80년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식, 형제자매, 남편 등을 잃거나 다친 가족을 둔 어머니,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면담 뒤 강의원은 "제가 처음 느낀 광주는 정의와 진심"이라며 "잔인한 국가폭력에 희생된 분들뿐 아니라, 남겨진 가족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고 밝혔다.
또한 강 의원은 광주광역시청에서 강기정 시장과 면담을 갖고, "이번 전당대회가 당이 완전히 달라지는 계기가 되도록 해달라"는 강 시장의 요구에 공감을 표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강 의원은 광주광역시당 상무위원회 자리를 방문했다. 강 의원은 "미래와, 또 우리 자신과 싸움할 시간이지 당내 노선 투쟁, 계파 투쟁으로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광주에서 '미워도 민주당'이 아닌 '역시 우리가 만든 민주당'이라는 자긍심을 드리도록 민주당을 완전히 바꾸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7월 "기본과 상식, 쓸모 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15일 광주 일정 이후 16일부터는 목포에 위치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방문을 시작으로 전남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