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올스타 프라이데이 행사는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 야구의 꿈나무들이 한 자리에 모인 리틀야구 올스타전으로 막을 올렸다.
5회말 1사에서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남부 팀의 2번타자 양서진(15)이 타석에 들어서자 북부 팀은 좌익수로 뛰던 김재향(14)을 마운드로 호출했다.
양서진과 김재향은 리틀야구연맹에 소속된 여자 선수다. 갑자기 성사된 여자 선수들의 투타 맞대결에 관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재향은 최고 시속 80km의 공을 던졌고 양서진을 2루 플라이로 잡아냈다(영상). 6회초에는 두 선수가 자리를 바꿔 또 한번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에는 최고 시속 88km의 공을 앞세운 양서진이 김재향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빠른 공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 양서진은 경기 후 "오늘 제 인생의 전력이었다"는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양서진은 "감독님께서 갑자기 재향이랑 맞대결을 할 거라고 해서 처음에는 좀 웃겼다. 애들이 뒤에서 이겨라 이겨라 하니까 부담도 됐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시속 88km가 나왔는데 애들은 88마일이라고 얘기하더라"며 웃었다.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잠실구장에서 양서진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김재향은 "삼진을 먹고 들어왔을 때 애들이 막 웃으면서 조금 놀리기도 했다"며 "애들이 (내 공을) 80마일이라고 하고 또 에이스 투수라고 부르며 장난을 쳤고 그래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