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원희룡 인척 개입 의혹에 "연관성 몰라"

제주개발공사 제공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인척이 제주삼다수 온라인 판매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제주도개발공사는 온라인 판매와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삼다수 위탁운영사인 광동제약도 연관성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15일 해명자료를 내고 "온라인 채널에 대한 운영과 대리점 선정은 제주삼다수 위탁운영사인 광동제약에서 일괄 관리를 하고 있고, 선정 과정도 광동제약의 업체 선정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다수 온라인 판매는 광동제약이 직영채널 7곳과 온라인 대리점 5곳을 통해 하고 있고 대리점 선정기준도 평판과 자본력, 물류경쟁력, 영업경쟁력을 평가해 1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으며 제주개발공사는 온라인 판매-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원희룡 전 지사의 인척이 삼다수 온라인 판매에 연루됐다고 의혹을 제기한데 대한 해명이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전날 "제주삼다수 도외 위탁사업자인 광동제약은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직접적인 판매나 자회사가 아닌 제3의 업체에 재위탁해 운영하고 있고 특히 제3의 업체를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에 원희룡 전 지사의 인척 A씨 등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이어 "해당 업체의 등기부등본상에는 A씨가 명시되지는 않지만, 삼다수 유통구조를 잘 아는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A씨가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개입한 정황은 충분하다"고 했다.
 
또 "A씨 관련 업체가 원 전 지사의 재임 기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광동제약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연관돼 있으며 지난해 광동제약의 삼다수 온라인 판매량(추정치 31만t)을 2L병으로 환산하면 1억7880만 병인데 병당 50원의 이익을 남겼다면 54억여 원을 벌어들였다"고 주민자치연대는 지적했다.
 
이처럼 '삼다수 온라인 판매로 특정인이 수십억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주장에 대해 제주개발공사는 "특정업체의 이익규모는 파악할 수 없고, 온라인 판매는 앞서 밝힌대로 12개 채널에서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해명했다.

윤창원 기자

지난해부터 온라인 채널인 SSG를 광동제약이 아닌 공사에서 직접 공급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사유와 관련해서도 제주개발공사는 "SSG의 경우 과거 이마트가 직영으로 운영하던 온라인 채널이었으나 분리 운영이라는 이마트의 경영전략에 따라 온라인 판매물량을 SSG에 직접 납품해 달라는 이마트의 요청으로 직접 공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온라인 판매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도 "코로나19로 확산된 비대면 환경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발공사는 "1000여 명의 임직원은 도민들에게 부끄럼 없이 투명하게 일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의혹제기로 고객신뢰를 잃는다면 공사 경영활동을 비롯한 제주삼다수 판매 전반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광동업체도 전날 반박자료를 내고 "유통 전문성을 기반으로 영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직영체제뿐만 아니라 온라인 전문 유통사를 통한 위탁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 전문성을 기준으로 위탁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A씨와 해당 업체(제3의 업체)의 연관성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이익의 규모는 사실과 거리가 먼 자의적 주장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 광동제약, 제3의 업체 간 공생관계 의혹을 제기하고 "도민의 소중한 공적 자산인 제주삼다수를 사유화한 것"이라며 "제주개발공사 사장 등에 대한 인사권과 지도감독 권한은 도지사에게 있는 만큼 당시 제주지사였던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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