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토론토 구단은 14일(한국시간) 몬토요 감독의 시대를 정리하고 존 슈나이더 벤치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9시즌 부임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몬토요 감독은 토론토가 리빌딩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뛰어든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가세한 2020시즌 32승28패(코로나19 단축 시즌)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21시즌에는 91승71패를 기록하고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려 아깝게 가을야구 진출권을 손에 넣지 못했다.
토론토는 13일까지 46승42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강호들이 몰려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려 4위에 머물러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소속 5개 구단 중 최하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5할 승률(13일 기준 44승44패)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올 시즌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팀이 처한 현 위치에 대단히 실망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몬토요 감독을 경질한 이유를 설명했다.
토론토는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지난 비시즌 분주하게 움직였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영입했고 호세 베리오스와는 재계약을 맺었다. 또 올스타 3루수 맷 채프먼을 영입해 타선도 강화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조지 스프링어, 보 비셋 등을 보유한 토론토 타선은 메이저리그 최강 수준이었던 작년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이 부상과 부진을 반복한 끝에 결국 시즌아웃된 것이 뼈아팠다.
토론토는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에게 4연패를 당하는 등 7월 들어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토론토는 팀 쇄신을 위해 시즌 도중 사령탑을 경질하는 과감한 수를 뒀다.
토론토는 몬토요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열린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에서 8대2로 이겼다.
류현진 대신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로스 스트리플링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타선에서는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린 게레로 주니어와 대포 2방을 날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활약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