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지원사 '또' 명칭 변경 추진…'지원'과 함께 '文' 지운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연합뉴스

2018년 폭로된 '계엄령 문건' 사건을 계기로 국군기무사령부에서 해편돼 다시 만들어진 군 방첩기관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4년 만에 또 이름을 바꾼다.

1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안보지원사는 최근 '국군안보사령부', '국군방첩안보사령부', '보안방첩사령부'라는 3가지 안을 놓고 명칭 변경에 대해 내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군에 흩어져 있던 방첩대를 한 가지 국방부 직할부대로 모은 방첩기관은 1977년 창설된 국군보안사령부에서부터 시작했다. 1979년 3월 전두환 소장이 사령관에 취임하면서 그해 말 12.12 군사반란의 주역 중 한 축이 됐다.

그 뒤 '국군기무사령부'로 이름을 바꿨고, 2014년 세월호 사건 당시 민간인 사찰 등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계엄령 실행 계획을 검토했던 문건이 폭로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해편됐다. 초대 사령관은 미래에 육군참모총장을 하게 되는 남영신 중장으로, 그전까지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 중 비육사 출신은 한 명도 없다.

군 내부에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육군사관학교와 방첩기관의 힘을 고의적으로 뺐다는 불만이 팽배했다. 반면 지휘관 등에 대한 동향을 수집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그동안 불법 행위를 저질렀던 기관이 본래 업무인 방첩에 집중하기 위해서 합당한 조치라는 의견도 많았다.

어쨌든 '문재인 정부 지우기'에 나선 윤석열 정부가 다시금 이름을 바꾸는 셈이다. 이름이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지원(support)'라는 명칭은 이제 빠지게 된다. 과거 국군기무사령부 영어 명칭은 'Defense Security Command'였고 안보지원사는 여기에 'Support'가 더 붙었다.

영어 명칭은 '안보사령부'로 결정될 경우 과거로 그대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으며 '방첩'이 붙을 경우 거기에 'Counterintelligence'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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