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서 숨진 일가족 3명 시신서 수면제 성분 확인···차량 블랙박스도 복원

숨진 초등학생 일가족 3명이 이용하던 차량이 지난 6월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한 방파제 인근 바다에서 인양됐다. 광주경찰청 제공

전남 완도의 한 바다에 빠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광주 초등생 일가족 3명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조모(10)양 일가족 3명에 대한 감식 결과 3명의 시신에서 모두 수면제 성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가족에 대한 정밀 감식이 완료된 것은 아니며 수면제 구체적인 복용 시기와 복용량 등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 포렌식센터에 분석 의뢰한 차량 블랙박스 SD카드 복원에 성공했다. 차량 블랙박스에는 지난 5월 30일 밤 11시쯤 조양 가족이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한 방파제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물며 대화를 나눈 음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직전 차량 동선과 블랙박스SD 카드에 담긴 조양 부부의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유나양 부모가 광주 한 의료기관에서 2년간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아왔으며 지난 4월과 5월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은 내역을 파악했다.

한편 조양의 부모는 지난 5월 17일 조양이 다니는 광주 서구 모 초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조양과 함께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외 체험학습은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총 28일간 실시하겠다고 신청했다.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에는 행선지를 제주도로 기재했지만 실제 행선지는 전남 완도로 확인됐다. 조양 가족은 지난 5월 24~28일과 29~30일까지 이 펜션에서 머물렀고 지난 5월 30일 밤늦게 펜션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 6월 29일 낮 12시 20분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 한 방파제 인근 앞바다에서 조양 일가족이 타고 간 승용차를 인양했다. 차량 안에서는 조양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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