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실' 페북에 셀카?…사칭 계정 버젓이[이슈시개]

대한민국 대통령실 공식 페이지를 사칭한 계정(오른쪽). 계정 이름과 배경 사진, 프로필 사진 모두 동일하다. 페이스북 캡처

극우 유튜버의 누나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인 가운데, 대통령실을 사칭한 SNS 계정이 최근까지 활동을 지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인 대통령실 홍보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제의 사칭 계정은 지난달 27일 제20대 대통령실 공식 페이지로 개설된 계정과 동일한 프로필 사진으로 변경한 뒤, 대통령실에서 업로드하는 공식 사진과 본문을 그대로 옮긴 게시글을 연달아 작성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칭 계정은 지난 4월까지 일반인 셀카 등을 업로드하며 활동하다가 지난 6월 프로필 사진을 변경했다. 페이스북 캡처

대통령실 공식 SNS 계정과 이름·프로필 사진·배경 사진까지 모두 같아서 일반인에게 혼란을 주고 있음에도, 대통령실 측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거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칭 계정은 공식 계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시·도지사 초청 간담회 개최,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 등에 관한 게시글이 올라오면 곧이어 같은 내용과 사진을 게시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공식 계정에 윤석열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정상회담에 관한 글과 사진이 게시된 뒤 41분 만에 그대로 '복붙'(복사 붙여넣기)했고, 이에 일부 시민들은 좋아요와 공유하기를 누르며 호응했다.

공식 페이지 게시글(왼쪽)과 사칭 계정의 게시글(오른쪽). 페이스북 캡처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CBS노컷뉴스에 "(확인해보니) 사칭이 맞다"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칭 계정은 12일 기준 725명의 팔로워를 두고 있었으며,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대통령실'을 검색하면 공식 계정과 함께 나란히 검색됐다. 13일 현재 시점에선 계정이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극우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의 누나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서 근무한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대통령실 홍보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 : CBS 7월 13일자 [단독]'文사저 시위' 유튜버 누나, 대통령실에 사표)


뉴스톱 김준일 대표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보 라인이 문제가 있다"면서 "이런 분들(극우 채널 유튜버의 누나)이 있으니 홍보수석실이 잘 안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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