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치 없는 만리장성보다 라건아가 더 높았다…25득점 활약

라건아. 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남자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중국을 93대81로 눌렀다.

저우치가 결장하고 왕저린이 뛰지 못하는 등 주축 빅맨들이 빠진 중국은 라건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특별 귀화를 통해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라건아는 25득점 14득점으로 골밑을 장악했다.

슛이 뛰어난 빅맨 강상재는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13득점을 보탰다. 특히 한국이 중국을 압도한 후반 활약이 눈부셨다. 허훈은 1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중국은 100% 전력이 아니었다. 대회를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아시아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는 저우치가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한국전에 나서지 못했다. 간판 가드 궈아이룬은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한국 역시 김선형, 이승현, 전성현 등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그래도 한국은 라건아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전력을 발휘했고 특히 뒷심이 강했다.

한국의 전반 팀 야투 성공률은 43.2%에 그쳤지만 후반 기록은 54.8%로 크게 나아졌다. 그만큼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빠른 공수전환이 돋보였다.

하지만 중국은 끝내 저우치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까지 중국에 43대45로 근소하게 끌려갔다. 한국이 던진 슛이 림에 맞았음에도 24초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되는 등 대표팀 선수들은 전반 동안 심판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종종 보였다.

한국은 3쿼터 들어 수비의 힘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3쿼터 10분 동안 중국을 22대14로 압도해 스코어를 뒤집었다. 라건아가 대표팀 공수의 핵심으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67대65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중반 마치 폭풍처럼 득점을 몰아쳤다.

강상재의 베이스라인 점퍼로 한숨을 돌린 한국은 수비 성공 이후 이대성의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받은 송교창의 속공 레이업으로 신바람을 냈다. 이어 강상재가 자유투 2개를 성공했다.

강상재의 활약은 계속 됐다. 종료 5분14초를 남기고 24초 공격제한 시간 버저와 함께 3점슛을 넣어 스코어를 76대67로 벌렸다.

한국은 2분 남짓의 시간 동안 중국을 2점으로 묶고 9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라건아는 종료 3분15초를 남기고 최준용의 속공 패스를 받아 레이업으로 연결, 스코어를 80대69로 벌렸다.

이후 한국은 중국에게 외곽포를 허용해 82대77로 쫓겼다. 하지만 김종규가 종료 1분13초를 남기고 골밑 득점을 성공했고 이후 허훈이 화려한 개인기와 함께 3점 플레이를 완성해 승부를 결정했다.

B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난관을 극복한 한국은 8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14일 대만과 2차전을 치르고 16일 바레인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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