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상 고마워요" 마지막 가는길 시민들 배웅, 가족장 마무리

아베 전 총리 가족장 도쿄의 한 사찰에서 치러져
전날부터 2500명 밤샘 조문, 많은 시민들 조문 행렬

연합뉴스

67살의 나이로 총에 맞아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이 12일 도쿄의 한 사찰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많은 시민들은 사찰 주변과 자민당 당사 곳곳을 찾아 아베 전 총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오래된 절 조죠지에서 이날 낮 12시부터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상주를 맡았으며, 가족과 친척, 기시다 후미오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아베가 이끌었던 자민당 최대 파벌 '세이와카이' 간부 등이 참석했다.

장례식 인근에 일반인들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돼, 많은 일본 시민들이 영정 앞에 헌화하면서 고인을 추모했다. 인근에 수백여명의 경찰이 동원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약 2시간 반 거행된 장례식이 끝나고 아베 전 총리의 운구차는 한국의 여의도로 불리는 '나카타초'를 한바퀴 돌기 위해 떠났다. 인근 시민들은 출발하는 운구차량을 향해 "아베씨, 고마워요"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의 운구차는 자민당 본부, 총리 관저, 국회의사당 등이 집결해 있어 생전에 그의 주요 무대였던 '나카타초'(한국의 여의도)를 돌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이후 시나가와구의 화장장으로 향한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사찰에서 시작된 '쓰야'(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의식)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를 비롯해 전 세계 각계각층이 조문했다. NHK 등에 따르면 전날 2500여명이 쓰야를 통해 조문했다.

전통적인 장례 절차는 끝났지만 올 가을 쯤 합동 추도식이 다시 열릴 예정이다. 과거 전례를 볼 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 합동으로 대규모 추도식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8년 9개월의 최장 기간에 총리로 재임한 아베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일본 정부는 최고 훈장인 '다이쿤이킷카쇼케이쇼쿠'을 수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 훈장을 받은 일본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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