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親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윤영찬 의원이 나란히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문 대 친명(親이재명)계 경쟁이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 우리 모두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고 의원은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며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하고 "무엇보다 지난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내 소통은 모든 방향으로 막힘이 없어야 하고, 의사 결정 과정 또한 한 점의 흠 없이 민주적이어야 한다. 당내 다양성을 존중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문계 주자들이 속속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면서 앞서 출마를 선언한 친명계 서영교·정청래·양이원영·장경태 의원과 맞붙게 됐다. 현재 친명계에서는 박찬대·문진석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친문계 당 대표 후보들도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서 처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친문 강병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을 당 대표가 아닌 중앙위에서 인준하도록 하는 등, 당 대표의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을 겨냥한 견제구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