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직후 만난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는 징계 사태 관련 수습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2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10일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두 분이 따로 만난 건 사실"이라며 "어디서 만났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 시점이 앞서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린 직후라는 점을 감안하며 이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이 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권 원내대표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11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초선, 중진, 재선 등 각각 선수별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별도로 모여 회의를 열었다. 선수별 회의가 끝난 후엔 의원총회를 열고 당분간 권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징계 사태 등 당무와 관련된 사안에는 거리를 두며 말을 아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출근길에서 "참 안타깝다"면서도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