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등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관들이 삼보 일배에 나선다. 최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반발 수위를 높이는 일선을 향해 "과한 집단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만류했지만, 반대 행동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전국 경찰직장협의회 연합체 회장단에 따르면 오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조계사에서 '경찰국' 신설 추진 기자회견 및 삼보 일배를 할 예정이다. 14일 오전 11시에는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 및 피켓시위를 할 계획이다.
전국직협연합체 회장단은 "경찰국 신설추진 반대의식을 시행하고 부당함을 알려 국민들 속으로 들어 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삼보 일배는 회장단 1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자는 전날 경찰 내부망에 서한문을 올려 "현장 동료들께서 염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지만,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일련의 의사 표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고,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며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은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반발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는 양상이다. 윤 후보자의 서한문에 댓글을 달았다가 삭제하는 행동도 릴레이처럼 이어지고 있다. 직협 관계자들은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삭발식과 단식에도 나서고 있다.
경찰 지휘부는 일선 반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인 김순호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치안감)은 지난 10일 단식 현장을 찾아 "조만간 직협 대표들과 후보자 간 간담회나 토론회 등 소통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계획"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부는 오는 13일까지 전국 시도경찰청를 순회하며 현장 간담회도 갖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설명하기 보다 듣는 데 방점을 두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