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1일 참의원 선거 압승 직후 헌법개정 등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자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개헌, 납북 문제 해결 등의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뜻을 표한 것이다. 국내외적인 아베의 추모 열기를 이어가고, 자신이 아베의 정치적 후계자라는 점을 명확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아, 특히나 그가 열정을 쏟아온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헌법 개정 등 그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난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개헌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발의하기 위해 노력해가겠다"며 "국회에서 여야 간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전에 아베 전 총리가 5년 내 방위비를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안팎에서 두 배인 2%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기시다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방위력을 5년 이내에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방위비 두 배 인상까지는 아니지만 방위력 증대에 힘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자민당의 이번 선거공약에 포함된 개헌 관련 조항은 총 4가지였다. △자위대 명기, △긴급 사태 대응, △선거구 합구 해소, △교육 충실 등 4가지에 대한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시다의 말대로 개헌안 발의는 숫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그밖에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등 개헌에 긍정적인 4개의 정당이 참의원 전체 의석이 3분의2 를 넘는 177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갈 경우에 각 정당별, 또는 정당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뉘기 때문에 상당한 논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