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에서 조성진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조성진이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때 연주한 곡이다. 이듬해 발매한 도이치그라모폰(DG) 첫 정규앨범에도 수록됐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조성진이 국내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이다.
조성진은 11일 소속사 크레디아를 통해 "1번은 2번보다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이나 음악적 요소가 많다. 반면 2번은 1번보다 여성적이고 우아하게 표현해야 할 대목이 많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번민했던 19살 쇼팽을 떠올리며 연주하겠다"고 전했다.
크레이다 측은 "한 공연에서 조성진의 협주곡 두 곡을 감상하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고 했다. 조성진은 "협주곡 두 곡을 연달아 치는 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음악적으로는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창단 25주년을 맞은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함께 한다. 지휘자가 없는 악단으로도 유명하다. 조성진과는 2017년 10월 이탈리아, 2018년 독일에서 호흡을 맞췄다. 4년 만의 재회다. 앞서 두 차례 공연 프로그램 모두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이었다.
조성진의 예원학교 후배인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은 풀랑크 클라리넷 소나타와 거쉬인 프렐류드 1번을 연주한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오르는 건 소프라노 임선혜 데뷔 25주년 공연 이후 2년 만이다. 서울 공연 하루 전인 8월 30일에는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