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없어도 LG 타선 무섭네' 타율·홈런·득점 1위 질주, 우승 비원 풀까

LG는 올 시즌 외인 타자가 사실상 없는 가운데서도 팀 타율과 홈런, 득점 1위를 달린다. 사진은 5일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김현수가 선제 2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축하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쌍둥이 군단의 질주가 무섭다. 외국인 타자가 없는 가운데서도 팀 타율과 홈런, 득점 1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는 5~10일까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 시즌에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주중 삼성과 3연전에서 무려 25년 만에 대구 원정을 싹쓸이하더니 주말 두산과 잠실 라이벌 3연전을 5년 만에 쓸어 담았다.

최근 7연승을 달린 LG는 2위 키움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키움도 최근 10경기 8승 2패를 기록했으나 9승 1패를 거둔 LG와 승차가 1경기 줄었다.

지난주 LG를 이끈 원동력은 타선이었다. LG의 주간 팀 평균자책점(ERA)은 4.67로 10개 구단 중 5위였다. 그러나 팀 타율 3할4리로 2위, 특히 홈런이 14개로 1위였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940으로 단연 1위였다. 2위는 SSG로 0.872였다.

팀의 중심 김현수가 지난주 안방마님 유강남과 함께 결승타를 2개씩 뽑아냈다. 김현수는 시즌 결승타에서도 12개로 이정후(키움)에 1개 앞선 1위를 달린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LG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든든히 해주고 있다.

오지환도 홈런 2방에 9타점을 몰아친 것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 엄청난 수비를 선보이며 공수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채은성은 지난주 10타점을 쓸어 담으며 4번 타자의 존재감을 뽐냈다. 문성주도 지난주 4할 타율에 9득점으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최근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LG의 7연승을 이끈 유격수 오지환. 연합뉴스

LG는 부진한 외인 타자 리오 루이즈를 퇴출하고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그러나 입국 지연과 부상 등으로 1군 등록이 늦어져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나 전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LG는 팀 타율(2할7푼1리)와 홈런(71개) 1위를 달린다. 팀 득점은 2위(421개)지만 1위 SSG(422득점)가 LG보다 2경기를 많이 치렀다. 경기당 평균으로는 LG가 1위(5.13점)다.

그동안 LG는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혔다. 특히 '소총 부대' 이미지가 강해 대권 도전의 걸림돌로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가 없는 가운데서도 무서운 타선을 자랑한다. 김현수가 홈런 2위(18개)를 달리고, 오지환(13개)과 채은성(9개)이 뒤를 받친다. 밥상을 잘 차려주는 홍창기, 박해민 등 테이블 세터들과 조화를 이룬다.

최근 몇 년 동안 LG는 공공연히 우승을 언급하며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번번이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올 시즌 달라진 타선에 힘입어 1994년 이후 이루지 못한 우승의 비원을 풀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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