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최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일선을 향해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은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자는 11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에서 "최근 경찰제도 개선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외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동료 여러분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찰의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가치뿐만 아니라 경찰권의 중립성·책임성의 가치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일부터 진행하는 지휘부 현장 방문 간담회 또한 일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고, 곧 전국 시도청 직장협의회 대표와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청문회준비단장을 보내 단식을 하는 분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전달하고 의견도 충분히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자는 일선 경찰들의 집단 행동 등 반발 수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선 "현장 동료들께서 염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지만,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일련의 의사 표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다"며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은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자칫 국민 불안감이 컸던 사건들 이후 어렵게 회복한 경찰에 대한 신뢰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 확보와 법질서 수호라는 경찰 사명을 되새겨주고, 의사 표현 또한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하겠다"며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빠짐없이 경청하고 행안부 실무협의체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 후보자와 지휘부를 믿고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