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에이스 안세영(20·삼성생명)이 천적을 누르고 올 시즌 두 번째 국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10일(한국 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에서 열린 '2022 말레이시아마스터즈배드민턴선수권대회'(BWF 월드투어 슈퍼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을 눌렀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4위 안세영은 3위 천위페이를 2 대 0(21:17 21:5)으로 완파했다.
천위페이와 대결에서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안세영은 앞서 7번 천위페이와 맞붙어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5월 세계여자배드민턴선수권 단체전인 우버컵 결승전 1단식에서도 안세영은 대접전 끝에 1 대 2(21-17 15-21 20-22)로 역전패한 바 있다.
하지만 7전 8기 끝에 설욕의 1승을 거뒀다. 이날 안세영은 단 38분 만에 천위페이를 완파하며 천적 공포증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첫 세트부터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실책을 유도하며 연속 4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 더욱 기세를 몰아 안세영은 초반 6 대 0, 12 대 1까지 앞서며 상대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우승 후 안세영은 "벽이라고 느껴졌던 선수를 결승에서 이길 수 있어서 너무 좋으면서도 아직도 한편으로는 믿기지 않는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계속해서 응원해주셨기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승리를 계기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시즌도 열심히 할 테니 계속해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올 시즌 2번째 국제 대회 우승이다. 안세영은 지난 4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500) 이후 3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여자 복식 기대주 정나은(화순군청)-김혜정(삼성생명)은 동메달을 따냈다. 전날 4강전에서 일본의 나마마츠야마-치하루 시다에 지면서 결승행이 무산돼 공동 3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