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 윔블던에서 23살의 엘레나 리바키나(23위)가 카자흐스탄 선수 최초로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리바키나는 9일(현지 시각)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035만 파운드·약 642억3000만 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를 눌렀다. 1시간 47분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 대 1(3-6 6-2 6-2) 역전승을 거뒀다.
카자흐스탄 국적 선수로 최초의 우승이다. 리바키나는 윔블던은 물론 테니스 메이저 대회 전체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카자흐스탄 선수가 됐다.
카자흐스탄 선수의 메이저 대회 4강 이상 성적도 리바키나가 최초다. 리바키나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8강 진출이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이었다.
다만 리바키나의 세계 랭킹은 큰 상승은 없을 전망이다. 윔블던 대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됐는데 이를 반대한 여자프로테니스(WTA)와 남자프로테니스(ATP)가 윔블던에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자베르는 아랍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자베르도 2020년 호주오픈과 지난해 윔블던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출발은 자베르가 좋았다. 리바키나의 장기인 서브가 흔들린 사이 자베르는 정확한 샷과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1세트를 6 대 3으로 따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몸이 풀린 리바키나가 맹위를 떨쳤다. 최고 시속 193km의 강서브를 앞세워 자베르를 압도했다. 기세를 몰아 3세트에도 3 대 2로 앞선 가운데 0 대 40으로 뒤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