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전직 해상자위대 출신인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선거 유세를 하고 있던 아베 전 총리 뒤에 수 미터 거리에서 총격을 가했다.
피격 직후 아베 전 총리는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치료 도중 사망했다. 나라현립 의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피격으로 인해 목과 심장, 가슴 대혈관 등에 부상을 당해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일본 경찰은 총격 현장에서 경찰은 용의자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개조한 총으로 이날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러 동기에 대해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했다면서 정치적 신조와 관련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찰은 나라시 소재 용의자 자택을 수색한 결과, 폭발 가능성이 있는 물건들을 발견했다. 용의자는 "지금까지 권총과 폭발물을 여러 개 제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에 걸쳐 모두 8년 9개월 간 총리직을 역임한 아베 전 총리는 일본 내 역대 최장수 총리다. 지난 2006년 52세로 최연소 총리로 취임 후 불과 1년 만에 조기 퇴진했다. 그러나 6년 후 지난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2020년 9월까지 재임했다. 약 8년 간 재임했던 아베 전 총리는 2020년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