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을 침묵에 빠뜨렸던 이승엽의 '약속의 8회' 역전 홈런, 이종범의 짜릿한 결승타, 콜드게임 패배 그리고 봉중근이 이끈 설욕전 등 그동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수놓았던 야구 한일전이 돌아온다.
2023 WBC 대회 일정이 확정됐다. 8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그리고 예선을 통과한 1개 나라와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도하는 야구 국제대회다. 2006년 3월에 첫 대회가 열렸다. 사무국은 개최 일정을 3월에 편성해 각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을 가능하게 했다. 각국 프로야구의 시즌 개막을 앞둔 시기인 만큼 투구수 제한 등 선수 보호를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
2회 대회는 2009년에 개최됐고 이후부터 4년에 한 번씩 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2021년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됐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5회 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한국 야구는 2000년대 후반 베이징올림픽과 WBC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고 이는 KBO 리그의 인기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한일전은 야구 팬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한일전에서 이승엽이 8회에 터뜨린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포는 한일전 역사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2라운드 한일전에서 이종범이 터뜨린 짜릿한 결승타 역시 마찬가지다.
2009년 2회 WBC에서는 한일전이 무려 다섯 차례나 펼쳐졌다.
한국은 도쿄돔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하지만 며칠 뒤 열린 1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봉중근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해 설욕에 성공했다.
한국은 2라운드에서도 일본을 만나 승리했다. 하지만 2라운드 순위 결정전과 결승에서는 일본에게 졌다.
이후 WBC에 대한 국내 야구 팬의 관심이 고조됐지만 한국은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연이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던 2017년 대회 예선 탈락은 야구 팬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한동안 WBC 무대에서 한일전도 볼 수 없었다.
한편, 2023년 대회 1라운드는 대만(A조 대만·이탈리아·쿠바·네덜란드), 일본(B조),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C조 미국·캐나다·멕시코·콜롬비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D조 푸에르토리코·베네수엘라·이스라엘·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각각 개최된다.
1라운드 각 조에는 예선을 통과한 나라들이 한 팀씩 포함된다.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예선에 12개 나라가 참가해 티켓 4장을 두고 경쟁한다.
1라운드는 2023년 3월에 개최된다. 한국은 내년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B조 일정을 소화한다. 각 조에서 1,2위를 차지한 팀들이 8강에 직행한다.
한국이 8강에 오를 경우 토너먼트에서 A조를 통과한 팀과 만난다. A·B조의 8강전은 내년 3월 15~16일에 도쿄돔에서 열린다. C·D조의 8강전 개최 장소는 론디포파크다.
4강전과 결승전은 론디포파크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