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3년 만에 갖는 전면 대면 개막식으로 축제의 문을 연 BIFAN에는 올해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인 설경구, 폐막작 '뉴 노멀' 주인공 등을 비롯한 국내외 게스트들이 대거 참석하며 영화제 정상화를 알렸다.
올해 49개국 268편(장편 118편, 단편 104편, 시리즈 4편, XR 42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고착화된 감염병) 시대를 맞이하며 전면 대면 방식으로 개최하되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를 통해 온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개막작은 '멘'은 '엑스 마키나'(2015)와 '서던 리치: 소멸의 땅'(2018)의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역작이자, 영화제의 어느 작품보다도 가장 이상하고 독창적인 작품 중 하나다. 잔잔한 일상에 불쑥불쑥 충격을 주는 공포들이 간헐적으로 등장하다가, 어느 순간 영화는 다양한 남자들의 모습과 군데군데 깔린 상징에서 감독의 날카롭고 신랄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폐막작은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국면을 연 '곤지암'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정범식 감독의 신작 '뉴 노멀'로, '혼밥'(혼자서 밥을 먹는 것)이 당연해진 고독한 시대에 저마다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짊어진 이들이 서로 스치며 벌어지는 섬뜩하면서도 쓸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BIFAN은 올해 영화제 최초로 '시리즈 영화상'을 신설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왜 우리는 '오징어 게임'을 영화라 부르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시대에는 '오징어 게임'처럼 OTT 시리즈나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들도 영화로 재정의 해야 한다"고 제정 및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도 산업 프로그램(B.I.G)과 XR전시회(Beyond Reality) 및 '괴담 캠퍼스'도 운영하며, 포럼 '영화의 미래-팬데믹 이후 영화와 영화제' 등도 갖는다. 오는 8~9일에는 대규모 시민 축제 '7월의 할로윈'을 개최한다. 9~10일에는 국내 굴지의 EMA 소속 뮤지션 12팀이 참가하는 대형 기획공연 '스트레인지 스테이지'도 마련했다.
제26회 BIFAN은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한다. 총 49개국 268편의 영화는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 13개관과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