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프로야구 최하위의 위기에 놓인 한화가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역대 2위의 점수 차 역전승 기록을 작성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홈 경기에서 12 대 11로 이겼다. 6회초까지 1 대 10으로 뒤졌지만 짜릿한 역전극으로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 탈출했다.
9점 차 역전승은 KBO 리그 역대 2위 타이 기록이다. 최다 득점 차 역전승은 2010년 5월 8일 SK(현 SSG)가 두산을 상대로 거둔 10점 차다.
한화는 역대 2위 점수 차 기록을 13년 만에 다시 썼다. 9점 차 역전승은 2003년 현대가 KIA를 상대로 기록한 게 처음이었고, 2009년 한화가 히어로즈(현 키움)를 9점을 뒤집은 바 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NC가 5연승을 거두는 듯했다. NC는 1회초 닉 마티니가 선제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냈고, 1 대 1이 된 5회는 박민우의 시즌 2호 솔로포로 앞서갔다. 6회초에는 무려 12명이 타석에 들어서며 8점을 뽑는 빅 이닝으로 10 대 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한화의 연패 탈출 의지는 뜨거웠다. 6회말 곧바로 김태연과 마이크 터크먼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만회한 한화는 7회말 유로결을 시작으로 6안타, 1볼넷으로 5점을 뽑아내 9 대 10까지 따라붙었다.
NC도 8회초 노진혁의 희생타로 11 대 9, 2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한화의 기세는 식을 줄 몰랐다. 8회말 정은원의 볼넷 뒤 김인환이 상대 필승 우완 김시환을 중월 동점 2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여세를 몰아 박상언이 중전 적시타로 기어이 12 대 11 역전을 만들었다.
8회 2사부터 등판한 강재민이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대역전승을 매조졌다.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9위 NC와 승차를 7.5경기로 조금 좁혔다.
전날 7점 차 역전승을 거둔 LG도 25년 만의 기록을 썼다. 20세기였던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대구 원정을 싹쓸이했다.
LG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에서 11 대 9로 이겼다. 주중 3연전을 쓸어 담은 LG는 4연승을 질주하며 이날 두산에 진 2위 키움을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쌍둥이 군단의 대구 3연전 싹쓸이는 25년 만이다. 지난 1997년 7월 25~27일 당시는 대구시민구장에서 3연승을 거둔 바 있다.
오지환은 8회 쐐기 3점 홈런을 포함해 3루타까지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또 유격수로서도 5 대 4로 쫓긴 3회말 강민호의 안타성 타구를 환상적인 점프 캐치로 처리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1위 SSG는 롯데와 홈 경기에서 8 대 1 낙승을 거두며 키움과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롯데 이대호는 9회초 1점 홈런으로 팀의 영패를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