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50억 원, 전혀 들은 바 없다"…검사와 충돌하기도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의원. 박종민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대장동 관련자들로부터 5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이 6일 재판에서 자신의 아들에게 지급된 50억 원에 대해서 "몰랐다"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아들의 퇴직금 수령 사실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아들과 김만배 씨나 화천대유 사람들한테도 일체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김만배 씨가 왜 그렇게 (퇴직금을) 책정해줬는지 이 법정에서 처음 들었다"라며 "왜 그렇게 측정했는지 궁금했는데, 지난주와 지지난주, 오늘 (재판 등에서) 처음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지냈는지 저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라며 "물은 적도 없고, 만나질 않으니 들은 것도 없다. 비교적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 이상 얘기는 전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검찰이 '아들이 2021년 2월에 퇴직해 고정 월급이 없게 됐는데, 어떻게 살 것인지는 묻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하자, 곽 전 의원은 "아들 엄마(곽 전 의원 부인)가 너무 아파서 병원을 다녔기 때문에 물어보거나 신경 쓸 틈이 없었다"라며 "또 애 엄마의 예금, 부동산을 그해 5~6월쯤 (아들이) 상속받아서 당분간 지내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의 부인은 오랜 투병 끝에 지난해 5월 별세했다.

그러자 검찰은 곽 전 의원의 아들이 지난해 4월 30일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이 입금된 직후와 그해 5월 돈을 출금하기 전에 수차례 곽 전 의원과 통화를 했는데 왜 했는지 곽 전 의원을 추궁했다.

이에 곽 전 의원은 "그때는 부인이 아파서 계속 아들이 간병했고, 아들을 통해서 상태를 물어보려고 계속 통화할 때였다"라며 "이 돈이 저한테 온 것으로 비친 흔적이 있으면 벌써 (검찰이) 제시했을 것인데 없으니 통화로 얘기한다. 통화는 전부 엄마의 간병 문제, 병원 문제로 통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곽상도 전 의원

이날 곽 전 의원은 재판 중간중간 검사와 언성을 높이며 충돌하기도 했다.

검사가 곽 전 의원이 아들과의 통화 과정에서 돈을 물어보지 않았는가라고 계속해 묻자 곽 전 의원은 "집에 상사가 생겨서 해야 할 일이 많아 통화한 것이다. 집사람이 죽었는데 제가 돈 얘기를 했다고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라고 반발했다.

또 검사가 곽 전 의원 아들의 간질 질환을 언급하자 곽 전 의원은 "개인의 병명에 대해 너무 막 질의를 한다. 신중하게 해달라"라고 요구했고, 이에 검사는 "저한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말이 적절한가"라고 맞섰다. 곽 전 의원은 "지킬 것은 지켜라"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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