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34번째 순서 '아비목회'로 건강한 교회로 성장해 교회 안에서 자녀를 키우고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장려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군포제일교회를 만나본다.
지난 1978년, 천막교회로 시작한 경기도 군포시 군포제일교회.
교회 로비엔 군포제일교회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록물과 사진들이 걸려있다.
낡은 풍금과 철재책상이 40여년의 역사를 말해준다.
군포제일교회의 성장의 비결로 꼽는 '아비목회'.
'아비목회'에 대해 권태진 담임목사는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비 목회는 성경적 근거로 보면 성경(고전 4:15)에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며 내가 복음으로 너희를 낳았도다 라고 하는 성경이 있거든요. 그렇다면 아비는 자녀들을 얻기 위한 해산의 고통을 자청하는 거죠. 그 아비는 조건 없이 기대 없이 사랑하는 거예요, 베푸는 거예요."
이 '아비목회'는 3,40년의 세월이 흘러 성도들이 붙여준 이름.
[권태진목사/군포제일교회 담임]
"아비는 스스로 아비라고 하면 의미가 없어요. 그러나 성도들이 보고 참 좋은 아비 목회야, 아비야 그래서 이 말은 내가 아비 목회 한다는 게 아니고 시간이 한 3,40년 지나니까 성도들이 아비목회, 우리 목사님 아비 목회 이래 가지고 그냥 아비처럼 따라요. 그래서 그 말이 나온 거예요."
포괄적으로 보면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오래 전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선교원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정부지원 어린이집이 생기면서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선교원 대부분이 사라졌다.
하지만 군포제일교회는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교원을 꿋꿋이 지켜오고 있다.
최근엔 저출산으로 인구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출산장려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출산장려운동의 첫 번째는 아이를 낳는 가정에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것.
[권태진목사/군포제일교회 담임]
"다음 세대 얘기하면 제일 먼저는 출산이거든요. 다음 세대 뭐 방법이 없어요. 2020년에 보니까 인구문제가 너무 심각하잖아요. 그래서 그럼 아이 한명 낳으면 200만원. 애기 낳아서 안고 교회 오면 100만 원 주고, 유아 세례 때 100만원, 총 200만원 그렇게 나갑니다. 그래서 아이를, 다음 세대를 위해서는 출산을 하자."
출산장려금 지원은 출산장려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출산에 대한 젊은 부부들의 인식 변화.
[권태진목사/군포제일교회 담임]
"영향보다는 인식이 달라져요. 그리고 애기를 가지면 제일 먼저 저한테 얘기를 해요. 내가 즐거워하니까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은 잉태해서 교회에 나오는, 그리고 그 문화가 인식이 바뀌었지요."
출산장려운동의 두 번째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시작한 세 자녀 낳기.
[권태진목사/군포제일교회 담임]
"세 명 낳기 운동을 지금 합니다. 올해부터, 그리고 우리 3명 정도 되면 선교원에서도 혜택을 주고, 장학금을 줘서 양육비에 여러 가지로 혜택을 주려고 합니다."
올해 둘째 아이(김하온)를 낳은 김기중, 타케다 사토미 부부.
[타케다 사토미/군포제일교회 성도]
"하나님께서 귀한 생명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김기중/군포제일교회 성도]
"제가 첫째를 낳고 나서 최초로 100만 원을 받았었는데요.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200만 원으로 오르게 됐어요. 그런 거에 대한 금액적인 부분에 집중한다기보다 교회 안에서 이렇게 사랑을 받고 또 이런 지원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서 큰 감사함을 느꼈고요.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행복감이 더욱더 크게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결혼해 임신 중인 제일 선교원 출신의 이루리 성도.
[이루리/군포제일교회 성도]
"올해 3월에 담임 목사님 주례로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또 귀한 생명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지금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임신 중에 있고 또 앞으로 출산 이후를 위해서 기도하고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선교원에서 돌봄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선교원 1세대가 자라서 선교원 교사로, 또 결혼해 자녀를 낳고 그 자녀가 선교원을 다니는 등
지속적인 양육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특히, 장애아동의 경우 제일선교원에 오게 되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권태진목사/군포제일교회 담임]
"우리 선교원에는 자폐가 있는 아이들도 받아요. 선교원에 오면 치료가 돼요. 왜냐하면 자폐 아이가 3,40 명의 아이들 속에 들어가면 그 주위에 있는 아이들이 다 복지사가 돼서 그 아이를 돌봐줘요. 그러면 자폐가 있는 아이들이 회복이 돼서 주일학교를 가게 되고, 또 비전의 교실에 가서 함께 공부해요."
담임목사의 사랑으로 다운증후군 자녀를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었다는 이기순원목.
[이기순/제일선교원원목]
"제가 결혼을 늦게 해서 첫아이에 대한 기쁨과 기대가 있었는데 다운증후군아이를 낳았어요, 사실은 아이를 낳았을 때 숨고 싶었고 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이었는데 목사님이 오셨어요, "너는 건강만 해라 내가 다 지고 갈게" 이렇게 얘기해 주셔서 아이가 많이 연약한 가운데서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아이가 4살이 됐을 때에 선교원에 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어요. 그래서 선교원에 와서 아이가 5년 정도의 선교원 생활 가운데 기도 받으면서, 사랑 받으면서 선교원 문화 속에서 잘 자랐어요."
선교원시절 자폐아친구를 늘 곁에서 도와줬던 이형미교사.
[이형미/제일선교원 교사]
"제가 7살 때 선교원을 다니면서 자페아 친구와 같은 저희 반에 있었거든요. 자연스럽게 그 친구를 도와야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교회에서도 성민원이라는 기관 안에서 어렸을 때부터 복지에 대한 거를 배우기도 하였고 또 조금 힘든 친구에게 또 불편한 친구에게 도움을 줘야 된다라는 마음이 있어서 복지에 대한 꿈을 어렸을 때부터 키워 왔고 그 안에서 아동·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선교원에서 이렇게 교사로 일하게 됐어요."
청년시절부터 군포제일교회에 출석한 김권사는 결혼 후 10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지만 담임목사의 기도와 사랑으로 12년만에 귀한자녀를 품에 안게 됐다고 회고한다.
[김선미/비전의 교실 교사]
"저는 청년때부터 이 교회를 왔는데 같이 활동했던 분들은 다 아기를 낳아 아기를 안고 교회에 오는데 저는 매번 그냥 남편과 오는 것이 너무 마음에 상처가 되는 거예요. 어느 순간부터는 고민하면서 교회를 옮길까? 부산으로 내려갈까? 제가 부산에서 왔었거든요, 그런 생각을 늘 했는데 그때마다 강단에서 담임목사님께서 주시는 말씀이 큰 힘이 되어서 견디고 견디고 했더니 결혼해서 12년만이죠, 저희 하은이를 품에 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얼마나 가정 같은가, 담임 목사님이 한 성도, 한 가정의 문제를 아픔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아버지처럼 정말 사랑으로 품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저희 교회에서 함께 쓰임 받으면서 또 비전의 교실에서도 쓰임 받을 수 있는 그런 은혜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아비목회의 사랑을 받은 성도들의 간증은 다음세대들에게 또 하나의 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권태진목사의 아비목회는 더 나아가 사단법인 성민원을 세워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