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처럼" 김건희 여사 감싸기 vs "측근 부인 동행, 대통령실 사유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윤창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대통령실 직원의 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수행을 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논란이 되지 않는다"며 엄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사유화이자 비선의 공무개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씨가 김 여사의 지난달 스페인 방문 일정을 수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국정 수행 과정에서 꼭 공직자만 수행하라는 법은 없다.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대통령 행사 때 보면 유명한 가수를 문재인 대통령 때 보면 수시로 동원하지 않나. 방탄소년단(BTS)"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수시로 해외 방문할 때마다 (방탄소년단을) 동원해서 같이 무슨 퍼포먼스도 벌이고 했지 않았나"라며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입장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권 원내대표는 신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귀국한 것에 대해서도 "공무 수행 과정에서 공무에 도움이 되고 보조를 하고 지원했다고 한다면 그건 일단 특별수행원"이라며 "공적인 역할을 했으면 대통령 전용기 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든지 색안경 끼고 보면 이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통상 해외 순방할 때 기타 다른 수행원으로 함께 갈 수 있는 것이고, 그럴 경우 보수나 이런 거 지급한 게 없어 법률 상 문제나 이해관계 충돌될 거 없다"고 대통령실 입장을 그대로 반복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실을 사유화했다며 예산 출처와 내역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민간인 신분인 신씨가 정부합동답사단으로서 순방 사전답사에 나간 만큼, '1급 보안'에 해당하는 대통령의 동선과 일정, 장소 등을 공유 받은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씨에게 제공된 항공편과 숙소 지원이) 어떤 항목으로 편성된 예산으로 집행했는지, 집행금액은 얼마인지 소명해 달라"며 "총 3번의 항공료와 숙박비 등 지출 비용 관련한 증빙 자료도 제출해주실 것을 함께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씨가 윤 대통령이 직접 중매를 서기도 했던 측근 부인이라는 점과 관련해 "역대 어느 정부도 이렇게 빠르게 대통령실을 사유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3박 5일 간 일정을 마치고 지난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앞서 신씨는 지난달 초 대통령실 경호·의전팀, 국민소통관실 실무자로 구성된 나토 정상회의 사전답사단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다녀왔다. 신씨는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의 나토 출장 때도 미리 현장에 도착해 김 여사 업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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