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항 어선 3척 방화 혐의 50대 남성 긴급체포

서귀포해경,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조사 중
A씨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 차를 몰고 성산항에 간 기억이 없다" 혐의 부인

지난 4일 발생한 어선 화재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와 관련해 방화 혐의로 50대 남성이 해경에 붙잡혔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해경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보강 증거를 확보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4시 23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정박해 있던 성산선적 연승어선 3척(29톤‧39톤‧47톤)에 불을 지른 혐의다. 화재 발생 1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5시쯤 진화됐다.
 
당시 어선들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 다만 이 화재로 어선 3척이 심하게 탔고 진화 작업에 동원됐던 고성능화학차 1대가 불에 탔다. 또 진화 작업에 많은 인력이 투입됐다.
 
해경은 사고 현장 주변 CCTV 영상에서 A씨의 수상한 행적을 확인했다. A씨가 화재 직전 차량을 타고 온 뒤 배에 올라탔다. A씨가 현장에 이탈한 직후 폭발성 불꽃과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방화 혐의를 확인한 해경은 지난 5일 오전 성산읍 한 주차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다만 A씨가 왜 범행했으며, 어떻게 불을 질렀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 차를 몰고 성산항에 간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경은 A씨의 주거지에서 당시 착용하고 있던 의복 등을 압수해 긴급감정을 의뢰했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해경청 과학수사대 등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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