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홈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를 쏘아 올렸다.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분투했지만 팀의 3 대 4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양석환은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안우진의 3구째 시속 130km 커브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일 수원 kt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시즌 8호 홈런이다.
좀처럼 쉽게 홈런을 내주지 않던 안우진에게 시즌 두 번째 피홈런을 안겼다. 앞서 안우진이 올 시즌 허용한 홈런은 지난 5월 31일 고척 삼성전에서 오재일에게 맞은 솔로포가 유일했다.
안우진과 세 번째 승부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석환은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우진의 4구째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두산은 6회초 송성문에게 적시타를 내줬지만 8회말까지 2 대 1로 앞서가며 리드를 지켰다. 9회초 키움의 마지막 공격만 잘 막아내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상황.
마운드를 지키던 홍건희는 선두 이지영이 안타를 맞았지만 김수환과 박준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목전에 뒀다. 김준완과 이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긴 했다.
하필 이때 타격 천재 이정후가 타석에 오르며 긴장감을 더했다. 실투 하나에 승부가 뒤집힐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런데 다행히 이정후가 우익수 쪽으로 수비 시프트를 하던 2루수 앞으로 흘러가는 평범한 땅볼을 치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강승호의 악송구가 나오자 홍건희는 크게 흔들렸다. 곧바로 송성문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임창민과 교체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두산은 2 대 4로 뒤진 채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들어갔다. 이때 선두 타자로 나선 양석환이 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키움의 세 번째 투수 문성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양석환의 멀티 홈런도 강승호의 실책을 덮기엔 역부족했다. 두산은 결국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악송구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강승호는 올 시즌 전체 2루수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실책(8개)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는 안재석(10개)에 이어 두 번째로 실책이 많다. 강승호의 불안한 수비에 두산의 센터 라인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