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무산'에 박지현 "청년·여성에 대한 억압" 반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

오는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가 무산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청년과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SNS에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은 무엇이 두려운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비대위의 결정은 당의 외연 확장과 2024년 총선 승리는 안중에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 전 원장에게 피선거권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현행 민주당 당규는 최소 6개월 전에 입당해 12개월 이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만 피선거권을 부여하고 있어 지난 2월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후보 등록일까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다만 당헌 6조에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대선에서 2030 여성의 표를 모으고 당 내 성폭력을 수습한 전직 비대위원장이 당에 기여한 바가 없나"라며 "어느 정도 당에 기여를 해야 어느 정도 '거물'이어야 6개월이 되지 않은 당원이 당직의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나"라고 항의했다.

또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신이 공동비대위원장이 된 점을 언급하며 "이 의원이 피선거권도 없는 제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공동비대위원장에 앉힌 바로 그 조항이 그때는 공정이었지만 지금은 불공정이라고 한다"며 "수없이 많은 영입 인사를 당에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조항을 여성이자 청년 그리고 민주당 쇄신을 말한 사람에게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어 "지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저에게 뒤집어씌웠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 반성과 쇄신을 외치는 제 입을 막고 침묵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가 반성과 쇄신을 할 테니 '너는 뒤로 빠지라'고 말하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다원주의에 기반한 대중정치를 포기하고 폭력적 팬덤정치로 쪼그라드는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과 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대승적으로 결합해서 민주당을 더 키우는 꿈을 꾸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결국 한쪽 날개만 가지고 날겠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 같다"라고 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을 출마시켜달라는 게 아니라"라며 "민주당이 책임정당이라면, 오늘 결정에 정말 자신이 있다면 정식 절차를 거쳐 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은 앞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민주당의 민주화' 투쟁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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